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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아이들/냥이들

구조한 고양이 입양가다

by 집사의하루 2020. 1. 9.

만남과 헤어짐..

 

인생 두 번째 입양을 결정했다.

예전 집사가 되기 전,

나는 캣맘이었다.

그때 나는 입양을 보내는 게 다 좋은 줄만 알고, 

밥 주던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를 입양 보냈다.

밖에서 사는 것보다 집에서 사는 게 더 좋겠지 라는 생각 때문에..

그 생각 때문에 그 아이가 버려졌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잘 키우겠다고. 그 말만 믿고 보냈는데 며칠도 지나지 않아 잠수를 탄 거다

그 이후로 내 손으로 구조한 아이는 전부 가족이 되었다

 

입양가기전

입양 가기로 한날 ,

포인핸드에 글을 올렸던 분이 마지막으로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해서

집으로 초대를 하였다.

아이가 애교도 많고 사람을 좋아해서 밥을 챙겨주셨다고 한다.

본인은 키우고 싶은데 사정상 키울 수가 없다며.. 슬퍼하셨다

계속 아이가 눈에 밟힌다고 하셔서 

단톡 방을 만들어 아이 근황을 보내주기로 했다

 

입양처 가는중

아이가 이동장에 또 쉬를 했다. 패드를 깔아놨지만

1시간 가야 되고 아이가 개구호흡을 해서 

이동장에 꺼내 안아주니 개구호흡을 멈췄다. 

아마, 이동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거 같다.

가는 도중 품에 안겨 자는 아이를 보니 눈물이 났다

그  짧은 시간에 정이 들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가 없을 텐데.. 나는 이게 잘하는 일일까?라는 생각과

감정이 되게 복잡해졌다

 

입양처 도착

입양처에는 미남이라는 첫째 고양이가 있다.

1년 전 이 아이는 편의점 창고 냥이였고

5~6살 추정될 때 고다를 통해 입양하셨다고 한다.

둘 다 순하고 착해서 합사가 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보자마자 합사가 잘될지는 몰랐다

 

고다 입양계약서

 

입양할 때 꼭 입양 계약서를 써야 된다.

이 분을 못 믿어서 쓰는 게 아니라,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기에

파양 할 시 꼭 꼭 나한테 연락 달라고 부탁하였다.

 

ㅎㅎㅎㅎㅎ

냥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미남이 ~

미남이가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것 같다.

냥이가 식탐이 좀 있어서 많이 먹는데

미남이가 양보를 해준다

이쁜 냥이들 ~

 

너무 잘 적응하는 모습..

냥이는 너무너무 잘 적응했다.

원래부터 여기서 키우던 냥이인 줄 ;

미남이는 냥이를 계속 지켜본다 ㅎㅎㅎ

이 아이들은 일주일? 정도만 있으면 정말 친해질 것 같다

 

어머.. 이 아이좀 보세요~

 

누가 유기묘라고 생각하겠는가..

너무너무 잘 적응한 모습에 눈물이 ㅠㅠ

첫날부터 이렇게 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입양하신 분도 너무 착하시고 책임감도 있으신 분 같아서 

보내기 전 걱정했던 마음이 날아가 버렸다

 

집청소

 

일하고 와서 아이 데려다주고 집에 오니 새벽..

몸이 너무 피곤한데 아이가 쓰던 방을 청소하고 보니

좀.. 허탈한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적응한 모습을 보고 와서 그런지

많이 슬프진 않았다.......

아이 사진을 자주 올려주신다고 해서 그 걸로 나마 위로가 될 것 같다

우리 집엔 고양이 6마리, 강아지 2마리 가게에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총 10마리.. 나에겐  책임져야 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다

이제 더 이상 구조는 안된다고 하지만

나는 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보이면 구조를 하겠지.

 

제발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 거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고,

유기, 학대, 죽이는 사람들 정말 정말 지옥에나 갔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길에는 아픈 아이들, 버려진 아이들, 유기된 아이들, 학대당하고 있을 아이들,

너무나도 많다. 현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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