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는 길고양이였다.
이쁜이를 처음만난건 2013년 여름..
집 앞에서 먹을걸 구걸하면서부터다.
예전 우리 집 근처에는 골목이 많아서 고양이가 많았다.
하지만 사람을 경계하는 탓에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가 나를 보며 울었다.
'배가 고파서 그러나?'
고양이 먹는 게 없던 터라 북어채를 줘봤는데 엄청 잘 먹었다.
눈이 아주 이쁜 고양이라 이쁜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엄청 말랐었다.
그렇게 며칠을 오던 아이가 새끼를 전부 집 앞으로 데리고 왔다.
하지만, 새끼들은 안 좋은 환경과 몸이 약했는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렇게 밥을 준지 1년쯤 정도 되었을 때
집을 10분 거리에 있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걱정이 되었지만 옆집 아주머니께서 사료를 주신다고 해서
하루에 한 번 오기로 하고 이사를 갔다.
이땐 몰랐는데.. 이사진.. 뒤에서 보니 너무 어려 보이는구나 이쁜아..
어린 나이에 새끼를 낳고.. 힘들었겠다
그래서 나한테 온 거였니?
그렇게 며칠쯤 지났을까?
아주머니가 전화가 와서 이쁜이가 몸을 못 움직인다고 했다.
가서 보니 이쁜이가 몸을 못 움직이고 숨만 쉬고 있었다.
가진 돈이 없던 터라 고민했지만..
살려야 돼서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후지 마비.. 감각이 없었다. 걷지도 못하고 대소변을 그대로 누고 힘이 없었다
몸에 영양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데리고 와서 키웠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건데 하면서.. 많이 울었다
장기입원 3~4개월 정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다리도 조금씩 움직이더니 잘 걷고 잘 뛰고 했다.
그런데.. 장기입원을 하면서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대출을 했다.
(몇 년 동안 갚은 건 안 비밀)
우리 집엔 꽃님이도 있고 엄마가 고양이를 싫어해서
남집사 원룸에서 이쁜이를 키우기로 했다.
장기입원 당시 살이 좀 쪘었는데
중성화하고 나니 폭풍...으로 쪄서 뚱냥이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건강하면 되니까!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 이쁜이가 8살인데 이번에 방광염에 걸려서
병원 검진 가니까 살이 ㅠㅠ 너무 쪘다고.. 빼야 한다고 했다.
방광염은 로얄 캐닌 유리너리 사료를 먹고 금방 괜찮아졌다.
하지만....
우리 집은 자율급식이라..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는 거지?
1일 1 간식 주는걸 이제 줄여야겠다.
남집사랑 같이 살게 되면서 냥이랑 아지 합사가 문제였는데...
며칠은 문 사이에 두고 지냈는데 그냥 합사가 되었다?
꽃님이는 냥이들을 그냥 모른척하고
딸기는 냥이들하고 장난치고 잘 논다.
우리 집은 동물농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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