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내였던 별이
쪼꼬랑 또또가 오기 전까지 별이는 우리 집 막내였다.
별이를 처음 만난 건 2015년 6월 20일 길에서다
남집사랑 길을 가다가 차 밑에 아주 작은 고양이가 있길래
앉아서 부르니까 쪼르르 달려와서 안기는 것이 아닌가
집에는 냥이가 3마리가 있어서 고민했지만
앞에 슈퍼 하시던 분이 고양이가 사람들한테 음식을 구걸하며 다녔다고 한다
이 작은아이가 살 거라고 구걸하며 다녔다니..ㅠ
냄새도 많이 나고 길에 있다가는 힘들 것 같아서 데리고 왔다
데리고 와서 씻기고 밥을 먹고는 담요 위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길에서 잠을 못 잤나 보다
집에 있는 아이들이 경계를 좀 했지만 금방 합사가 되었다
그러고 5~6개월쯤 되었을 때 오줌을 누고 다녀 중성화를 했는데
중성화 후 한 달도 안되었을 때 별이 몸이 이상했다
정훈 동물병원에 가니 단순 방광염이라고 해서 약만 받고 왔는데
그날 너무 심하게 화장실에만 있고 물도 안 먹고 밥도 안 먹어서
정훈에 가려고 했는데 24시가 아니라서
사하 동물병원에 가니 범백이었다.
범백 진단을 받았는데 입원실에 강아지 파보 걸린 아이가 있었다
강아지 파보는 고양이한테 옮기지만 고양이 범백은 강아지한테 옮기지 않는다
그래서 추천받은 병원이 다솜 동물병원이었다.
다솜은 강아지, 고양이 진료 보는 곳이 나뉘어있고 고양이 전문병원이다
바로 가서 입원시키고 항체를 수혈받았다
집에 와서는 물건을 버리고 소독하고 동물약국 가서 범백 키트 사서
집에 아이들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모두 음성이었다
범백은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 먹는 것이다. 별이는 츄르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 당시 츄르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고다에 사정을 올리니 어떤 고마우신 분이 츄르를 주신다고 했다
이렇게 많이 주실 줄 몰랐는데 정성 가득한 선물을 보내주셨다
입원 3일 차에 츄르를 가지고 병원에 갔는데 엄청 잘 먹었다
범백 수치도 올랐다고 하신다.
2주 정도 입원 치료를 했고 병원비는 230 정도 나왔다
범백 치사율이 높아서 그 당시 엄청 울었었는데 괜찮아져서 정말 다행이었다
별이는 범백 후유증으로 크지 않았다
지금 별이가 4살인데 몸은 7~8개월 정도 되어 보인다.
별이는 자는 자세가 특이하다
팔을 안쪽으로 넣어서 자거나
팔을 쭈욱 벌려 슈퍼맨 자세로 자거나 식빵 자세에서 그대로 고개만 땅에 묻고 잔다
집사가 자고 있으면 늘 파고들어 이불 안에서 같이 자는 걸 좋아한다
어린 쪼꼬랑 또또는 별이가 만만한지 자꾸 까분다
성격 좋은 별이는 그걸 또 받아준다
별이는 빛에 예민해서 작은 빛에도 채터링을 하고
물을 좋아해서 물을 주면 무조건 먹는다
특히 정수기에서 막 받은 물을 제일 좋아한다
지금 별이는 건강하고 우리집에선 넷째지만
나한테는 언제나 막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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